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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월의 봄/ 시 장지원

노파 2022. 4. 19. 04:40

 

사월의 봄

장지원

 

 

사월의 어느 날

햇살이 창가에 내려앉자

바람도 쉬어가고픈 시간

커피 한 잔으로 봄을 달래본다

 

기대를 밀어내는 사월의 잔인함

잡을 수도

삼킬 수도 없어 흩어지는 커피 향

씁쓸함만이 입가에 맴돌아

외로움은 뿌리 없이 수초처럼 자라는 시간

 

바람도 숨죽여 자리를 뜨자

눈가에는 올게 찾아오고

영문도 모르게 싸늘하게 식어가는 커피 잔

햇살도 감당이 안 되던지

잠시 뭉게구름 속으로 숨어버리더라

 

먼발치에서 한껏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를 보며

사월의 봄이 잔인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20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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