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雪花
장지원
태기산 자락에
상고대 피자
설화에 얽힌 이야기로 밤새우는
정월 생 초생 달
별빛 쏟아지는 소리를 잠재우는 산촌
하룻밤이라지만
삼동에 묻혀 보내야 하는 시간만큼은 짧지 않아
하얀 꽃으로 피어서야
동장군의 위세를 아는지
아린 가슴으로 삭여야 하는 초경
부끄럽고 쑥스러운 민낯
햇살은 대범스럽게도 자리옷 갈아입히면서
흔히 있는 세상일이라 괘념치 말라하더라.
20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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