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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갈등의 계곡/시 장지원

노파 2021. 12. 31. 03:07

 

갈등의 계곡

장지원

 

 

겨울밤이 요동치는 시각

창가에 투신하는 굵은 빗줄기

바람은 콩알만 한 우박까지 동원해

밤을 차갑게 얼러붙이는 시간

 

시계의 빨간 초침이 바들바들 떨면서

밤을 지켜야 하다니

자연의 괘도조차 불분명하다

동지까지는 더 길게 이어질 테고

비틀거리는 차가운 겨울밤

 

내일 아침이면

누구도 피할 수 없어

수없이 부딪치며 살아야하기에

사람들의 생체기가 뉴스 채널에 주절이질 테고

수많은 갈등을 조장하는 이야기들 때문에

세상은 온통 어수선하기만 하다

 

20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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