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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길벗

노파 2012. 4. 4. 08:19

길벗

老波

 

 

세월을 녹여 빚은 길벗 순하기도 하여라.

 

상념의 나무아래

노릇 노릿 익어가는 곁가지 바람 일으키며

길가에 버려진 이야기까지 가슴에 담기에 벅찬 시간

가냘픈 어깨에 달빛 뿌려

가쁜 가슴에 빗장을 질러 보지만

마른 갈증에 숨통을 열고

토막 쳐 구워내는 비리한 꼬리까지 잘라 먹다

해 걸음, 미치지 못하는 삶도

실개천처럼 주름을 타고 흐르다

별빛 속으로 잦아드는 시간

 

우린 낭만을 즐기기엔 왠지 무리인가, 하이

 

201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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