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봄의 징검다리/ 시 장지원

노파 2020. 4. 3. 05:04


봄의 징검다리

장지원

 

 

사유를 걸을 때

앞서가는 봄

생각마다 누수가 있더니

봄비가 되어

감성 깨우기조차 벅차

행패에 가까운 봄비치곤 거칠다

산사추 차 한 잔으로

야심한 밤을 달래야 하는데

어딘가에 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봄비

아련한 그리움 때문에

사색의 날개 펴는 나비 한 마리

봄 여울 건너기 위해 옹기종기 모인 아지랑이

누굴 기다리기에

물 차 오르기 전 징검다리라도 놓아주면

봄은 더 빨리 오겠지

 

20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