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징검다리
장지원
사유를 걸을 때
앞서가는 봄
생각마다 누수가 있더니
봄비가 되어
감성 깨우기조차 벅차
행패에 가까운 봄비치곤 거칠다
산사추 차 한 잔으로
야심한 밤을 달래야 하는데
어딘가에 둔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봄비
아련한 그리움 때문에
사색의 날개 펴는 나비 한 마리
봄 여울 건너기 위해 옹기종기 모인 아지랑이
누굴 기다리기에
물 차 오르기 전 징검다리라도 놓아주면
봄은 더 빨리 오겠지
20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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