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
장지원
밤의 정적을
무참히 깨뜨리는 비
어두운 공간을 헝클어
날밤 까더니
새벽이 되어서야 멎는 기침
세상모르게
새벽잠에 빠지는 손주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현관문을 여니
비가 눈으로 바뀌어 인사가 냉랭하다
아침은 기침소리에 밤을 설쳤다 하고
노인은 빗소리에 잠 설쳤다 한다
계절이 오고가는 길모퉁이에서
네 탓 네 탓 탓하는 사이
겨울도 봄도 아닌 게
갈림길에서 헤매다보니
피해는 눈덩이가 되어 시련이 크다
2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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