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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불청객/시 장지원

노파 2020. 3. 12. 08:52


불청객

장지원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같은 것 아랑곳하지 않고

땅 두더지 같이

불쑥불쑥 고개를 치미는 불청객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두고 하는 말

확진에서 완치 사이

건너야할 심연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사람들 사이

세시 그림까지 바꿔 놓고

앙탈 부리다, 끌려 나가는 영혼의 그림자

보통 날들이라면

힘든 시간만큼 성숙해 진다고 하지만

위로 받기조차 힘든 들국화 한 송이

찬바람 이는 길을

갈가리 찢어 놓고 가는 뒷모습에서

기어코 봄은 오는가 보다

    

<노트> 2020312일 오전10시 기준 코로나19’ 확산 통계: 확진 7,869/치료 288/사망 67

2020년3월12일 오후3시경(한국 시간)을 기해 WHO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세계적 대 유행', 110개국 12만명 감염, 사망자 5,000명. 하보우아살!


20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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