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장지원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같은 것 아랑곳하지 않고
땅 두더지 같이
불쑥불쑥 고개를 치미는 불청객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두고 하는 말
확진에서 완치 사이
건너야할 심연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사람들 사이
세시 그림까지 바꿔 놓고
앙탈 부리다, 끌려 나가는 영혼의 그림자
보통 날들이라면
힘든 시간만큼 성숙해 진다고 하지만
위로 받기조차 힘든 들국화 한 송이
찬바람 이는 길을
갈가리 찢어 놓고 가는 뒷모습에서
기어코 봄은 오는가 보다
<노트> 2020년3월12일 오전10시 기준 ‘코로나19’ 확산 통계: 확진 7,869명/치료 288명/사망 67명
2020년3월12일 오후3시경(한국 시간)을 기해 WHO 코로나19 '펜데믹' 선언, '세계적 대 유행', 110개국 12만명 감염, 사망자 5,000명. 하보우아살!
2020.3.11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순환/시 장지원 (0) | 2020.03.14 |
---|---|
탓/시 장지원 (0) | 2020.03.13 |
진눈깨비/시 장자원 (0) | 2020.03.12 |
세상 사/시 장지원 (0) | 2020.03.11 |
이런 게 말세의 징조다/시 장지원 (0) | 2020.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