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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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항해일지/시 장지원

노파 2019. 11. 22. 05:33

항해일지

장지원

 

 

바람도 불지 않는 언덕

미련이 쌓이는 여울의 모래톱

쫓아가지 못하는 세월 앞서 보내 놓고

하루 중 늦은 시간

낙조의 붉은 깃에 기대보지만

체온은 떨어지고

수초도

갈대도 무색하게

마구 흔들린다.

바람도 불지 않는 날

생각을 풀어 닻을 주어야겠다

 

2019.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