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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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자작나무/시 장지원

노파 2019. 11. 21. 05:12

자작나무

장지원

 

 

들국화 피는 언덕

가을이 마지막 가는 길

세월에 쫓기던 노인의 해소기침소리

모두가 나직이 내려놓아야 하는 시간

바람이 싫어

곱게도 물드는 삶

해마다 이 길을 걸으며

덧씌우는 나이,

그 무게 때문에

땅은 몸을 산화해 하나의 분화구를 내어준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못해

소복으로 갈아입고

외로움을 홀로 삭여야 하는 자작나무

 

2019.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