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장지원
들국화 피는 언덕
가을이 마지막 가는 길
세월에 쫓기던 노인의 해소기침소리
모두가 나직이 내려놓아야 하는 시간
바람이 싫어
곱게도 물드는 삶
해마다 이 길을 걸으며
덧씌우는 나이,
그 무게 때문에
땅은 몸을 산화해 하나의 분화구를 내어준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못해
소복으로 갈아입고
외로움을 홀로 삭여야 하는 자작나무
2019.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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