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모래시계
장지원
모래시계를 돌려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
지난 일들은
이성의 굴레를 벗어난 연출이다
적나라하게 벗겨져
당황스러운 순간들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초미의 여유도 없이
생존을 위한 막장에서 벌리는
대서사극 중
후회스런 기총을 난사하여
돌이킬 수 없는 역설 앞에서 절망하는 시간
늘 위기라면서 눈 딱 감고 잘도 건너가는 징검다리
요행스럽게도 여기 있으니
덧없는 세월
각색 없는 삶의 활극이다
주연의 역할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게
슬픈 운명이지 않은가
2018.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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