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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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겨울밤이 긴 연유/시 장지원

노파 2018. 1. 17. 06:09

겨울밤이 긴 연유

장지원

 

 

삭풍에

잠들지 못 하는 문풍지

섣달 밤이 깊어 마음이 시리다

 

가물거리는 심지의 날을 세워 가는 묵정밭

보였다 사라진 그 잔상들이

뒤척일수록 헝클어지는 몽상

일말의 끝도 없이

밤을 유희 하다

달빛 기울자

불러오는 여명의 창가

 

밤새 수북이 내린 하얀 눈 때문에

잠 못 이룬 날이

지난 밤 뿐일까

가슴에 와 닫는 나의 위로가 일품이다

 

2018.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