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순례자
장지원
연약한 날들이
빨간 신호 앞에
약속 한 것도 아닌데
멈춰 서야 한다
벼랑 끝으로
떠미는 바람이 싫어도
수많은 갈래길
그 분주했던 날들
다음 신호에
녹색 불이 켜지길 기다리다
한 날을 기다리지 못하여
말없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그 사람. 순례자
나의 허무가
허공을 돌다
빨간 신호에 갇혀 혼 줄을 다잡지 못 하는
나도 순례자
2017.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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