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끈
장지원
빗줄기가
마른 영혼을 흔들어
파랗게 깨어나는 그리움
그 분주하던
내 삶을 묶어놓고
고독의 사치를 널 부리는 시간
그리움도
사소한 핑계로 머리 싸고 살다 보면
그 하루가
돌이킬 수 없는 날이 되어
검푸른 객기마저 초점을 상실한 채
굵은 빗줄기에 섞여
마음의 가장자리까지 차오르는 허허한 날
진실한 사랑이라면
다잡아야 하는 끈이기에
세찬 빗속을 헤매다
다 식은 찻잔으로 숨을 고른다
2017.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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