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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유유자적하며 사르리/시 장지원

노파 2017. 7. 27. 06:55

유유자적하며 사르리

장지원

 

 

간만干滿

오수午睡를 즐기니

세상은 어둠에 갇혀 쥐죽은 듯한데

일탈逸脫 못 하고

메아리치는 현실을

유영을 하다

단잠 깨니

한 낮 개꿈이라

벽에 걸린 긴 다리

성근걸음으로 달아나는 길

그 길을 가야 하기에

그래도 이 길에서

가끔

세월을 앞서 보내놓고서라도

유유자적悠悠自適 하며 사르리

 

2017.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