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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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개륵開椚/시 장지원

노파 2017. 6. 15. 08:10

개륵開椚

장지원

 

 

상수리나무 입 벌려

알밤 떨어뜨리니

온갖 짐승 다 먹고 즐기네!

이 내 몸

작은 나룻배 의지하여

항해 하는데

넓고

깊고

망망대해라

나 여기 앉아

넓고

높고

막막한 우주라

멀리 수평선 하나 그어 놓고

상념을 태우는데……

 

<노트>

이야기

개륵開椚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 글귀를 쓰려 붓을 들고

애를 많이 쓰다 잠에서 깨다.(2017.6.15)

 

<작가의 주>

개륵開椚(열개상수리나무륵)

상수리나무가 열매를 떨어뜨린다는 뜻 같은데

마음을 나누다.

닫힌 마음을 열다.

 

2017.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