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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사랑의 끈/시 장지원

노파 2017. 7. 18. 06:34

사랑의 끈

장지원

 

 

빗줄기가

마른 영혼을 흔들어

파랗게 깨어나는 그리움

 

그 분주하던

내 삶을 묶어놓고

고독의 사치를 널 부리는 시간

 

그리움도

사소한 핑계로 머리 싸고 살다 보면

그 하루가

돌이킬 수 없는 날이 되어

검푸른 객기마저 초점을 상실한 채

굵은 빗줄기에 섞여

마음의 가장자리까지 차오르는 허허한 날

 

진실한 사랑이라면

다잡아야 하는 끈이기에

세찬 빗속을 헤매다

다 식은 찻잔으로 숨을 고른다

 

2017.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