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장지원
가지 끝에서 부는 삭풍
남은 가을이
황급히 쫓겨 가는 길
비명소리에
나뭇잎 다 떨구고
멀건 가진 나인이 된다
발가벗겨지는 몸
서릿발처럼 솟는 모공
이슬조차도 삼킬 수 없어 마른 가지는
상고대가 되어 겨울의 유령이 된다
영혼의 일탈이 두려워
햇살은 간간이 다가와
살며시 눈물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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