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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겨울나무/시 장지원

노파 2017. 5. 2. 05:59

겨울나무

장지원

 

 

가지 끝에서 부는 삭풍

남은 가을이

황급히 쫓겨 가는 길

 

비명소리에

나뭇잎 다 떨구고

멀건 가진 나인이 된다

 

발가벗겨지는 몸

서릿발처럼 솟는 모공

이슬조차도 삼킬 수 없어 마른 가지는

상고대가 되어 겨울의 유령이 된다

 

영혼의 일탈이 두려워

햇살은 간간이 다가와

살며시 눈물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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