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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내 영혼의 가을/시 장지원

노파 2017. 5. 1. 06:03

내 영혼의 가을

장지원

 

 

에덴동산 뒷문으로

낙엽 지는 길 걸어 나올 때

 

그 땐

얼마나 무서웠던지

붉은 낙엽으로 내 자존심 가리며

떨고 있는 아내 손 붙잡고

나는

소리 없이 눈물로 가슴 쓸어내려야 했었지

 

삶에도

가을이 찾아와

낙엽 지는 소리에 숫하게 잠 못 이루고도

낙엽지운 오솔길 가슴 설레

낭만의 발걸음 옮겨 놓는다

 

사뭇

이 풍경 가슴에 담아

마지막 남은 한 잎

단풍 들 때

영혼의 가을도 깊어만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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