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서
장지원
삼복 지나고
깔딱 고개 넘어 온 입추
너의 앞에서
모공을 닫으며 심호흡을 한다
무더윈 창살 사이로 빠져 나가지 못해
뜨거운 눈물 흘리다
앞 산 중턱에 앉아
화려한 질감의 옷 걸치는
널 보고 있으면
태양은 영그는 낱알을 뿌려
터질 듯 유방 같아라
여름도
가을도
아닌 계절이 짓궂게도 지경을 키워 보지만
나 어느새 가을이 오는 길목에 나가
널널한 품으로
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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