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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가을 문턱에서/시 장지원

노파 2017. 5. 4. 06:08

가을 문턱에서

장지원

 

 

삼복 지나고

깔딱 고개 넘어 온 입추

너의 앞에서

모공을 닫으며 심호흡을 한다

 

무더윈 창살 사이로 빠져 나가지 못해

뜨거운 눈물 흘리다

앞 산 중턱에 앉아

화려한 질감의 옷 걸치는

널 보고 있으면

태양은 영그는 낱알을 뿌려

터질 듯 유방 같아라

 

여름도

가을도

아닌 계절이 짓궂게도 지경을 키워 보지만

 

나 어느새 가을이 오는 길목에 나가

널널한 품으로

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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