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초산
장지원
오라고 하면 오겠나
가라고 하면 가겠나
멋대로
제 마음 대로 가는 세월
빠르다고 하면 기다려 주겠나
느리다고 한들 달려 주지 않는 세월
내 삶에
잦은 핀잔을 뿌려 멀미가 심하다
인계를 시험하는
무한의 세월
인간의
유한한 시간
이 둘이 알면서도 숙명의 수레바퀴를 돌리다 하나는 이탈 한다
애초 잘못된
잔인한 동행을 시작 한 게 부담스러웠던 단초다
에덴의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일 때
이브의 에로스가 아담의 갈등을 잠재우는 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인간의 여린 갈등을 비켜가기라도 하듯
잠시 섰다
내려 주고 간 간이역
초산의 고통보다
내 삶의 오한은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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