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양심
장지원
놀이패들이
한바탕 놀고 간 자리
어설프게 물든 양심이
햇살에 비춰 가을 단풍과 비교가 된다
휴지 뭉치
과자봉지
페트병
알루미늄 캔
반찬통
벗어놓고 간 신발
검은 양심까지
난장판이 된 자연은 불쾌하다
놀이패들의 알량한 짓들을 고발 한다
값싸게 버려진 양심
한 번 더 구겨져 심판을 받을 게다
질 격이 좋았다면
올곧은 자존심이 있었다면
양심의 깊은 상처까진 주고받지 않았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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