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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버려진 양심/시 장지원

노파 2017. 4. 18. 06:03

버려진 양심

장지원

 

 

놀이패들이

한바탕 놀고 간 자리

어설프게 물든 양심이

햇살에 비춰 가을 단풍과 비교가 된다

휴지 뭉치

과자봉지

페트병

알루미늄 캔

반찬통

벗어놓고 간 신발

검은 양심까지

난장판이 된 자연은 불쾌하다

놀이패들의 알량한 짓들을 고발 한다

값싸게 버려진 양심

한 번 더 구겨져 심판을 받을 게다

질 격이 좋았다면

올곧은 자존심이 있었다면

양심의 깊은 상처까진 주고받지 않았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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