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장지원
모래 씹는 것 같은 밥술
말수를 잊은 지 오래
잠자리라곤
허접한 개꿈만 꾸다
스스로
구석진 방에 처박히는 상실감
오라는 곳 없으니
갈 곳도 없다
울타리 없는 자신에 갇혀
내일마저 소진시키는 하루하루
보이지 않는 날이
자청해 잔인하게도 고문을 일 삼는다
자신이 싫은 자학의 순간들
검은 소매 너풀대는 지친 손
거침없는 휘몰이장단에
꺾인 꽃이 되어 시들고 있다
사는 게 돌처럼 무거울 때
삶은 힘겨운 싸움인데, 주저앉는 게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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