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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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내일을 위한 하나의 몸부림/시 노파 장지원

노파 2016. 11. 19. 15:54

내일을 위한 하나의 몸부림

老波 장지원

 

 

수많은 가지들이

아린 발등을 스치는 바람소리 들으며

고단함에 버거워 나서는 길

 

바다는 역류하여 강 언덕에

비릿한 토를 연일 계속 한다

온갖 물들이 섞여 하나 되기 위한 몸부림인가?

 

날은 날에게 말 하고

밤은 밤에게 말 하지만

목어의 깊은 잠, 깨우려는 풍경소리가 맞다

멈추어 주지 않는 자연은 여전히 제 갈 길에 바쁘다

하루 해 붉은 노을 뿌리는 곳에서 내일을 생각 한다

 

천년의 지엄함도

하루의 깨우침도 없이

바람도 아닌 것이, 이리저리 다니다 사라지는 낙엽을 보며

차라리 동면이라도 하다

뜨락에 꽃 피면

법고의 우렁찬 소리 들으면 세상도 깨어날 게다

 

2016.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