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어도 추억은 살아나고
장지원
빛 바란 사진 한 장 들고
옛 추억 곱씹다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사색의 나래를 편다
덜커덩 거리며 온 종일 달리던 기찻길이 보이며
소달구지 삐걱대며 기어가는 물레방아 도는 길도 보인다
발길에 체이는 독새풀은 꽃신을 만들어 주지만 논둑길은 언제나 미끄럽다
아물거리는 추억들이 살아나다 빗줄기에 쓸려 사라지는 고향은 멀기만 하다
그 길에서
사진 속 얼굴들
코스모스 피는 길
환상의 달이 되어 뭉클 떠오른다
유리창에 부서지는 빗방울 따라
눈 길 멈추는 곳
추억들이 주르르 눈물져 흐른다
시간을 내어
코스모스 바람에 하늘거리는
그 길을
친구와 같이 꼭 한 번 걷고 싶다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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