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져 피는 야생화
장지원
이슬을 머금고 핀 꽃잎에 바람이 스친다
이름 모를 꽃잎에 바람이 스친다
오늘도 바람이 야생화의 군락을 스친다
젊음도
영혼도
내 나라 강토에 묻고 피어나는 꽃
언제부턴가 군락을 이루어 핀다
무심히 바람은 이슬을 말리고 지나간다
그때의 비목은 달빛에 그을려 계곡의 밤이 돼
차가운 이슬만 지워온 나날
녹슬어 구멍 난 철모 사이로
어렵사니 내민 얼굴 알아볼까
야생화 흐트러져 피는 곳
언제고, 바람이 지나가고 난 후 달무리 지는 그 곳
201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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