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초입새의 밤 이야기
장지원
촘촘히 걸어오는 유월의 태양
여름 초입새
사계의 귀틀 매
대청마루 깔고
뒤뜰에서 박물로 등목 하고
툇마루에 걸터앉으니
베적삼 옷깃에 스미는 바람이 좋아
청 보리 익어가는 여름 이야기를 완성해 갈 때
천년이 지나도
흐트러지지 않아
은하를 가로질러 놓아가는 오작교
아직……
그 길을 거침없이 오가는 청초한 반딧불이
초미의 시간으로
단절된 세월의 길을 이어주는
여름 초입새,
밤의 전설 같은 이야기꽃이 핀다
201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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