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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여름 초입새의 밤 이야기/시 장지원

노파 2016. 6. 7. 06:26

여름 초입새의 밤 이야기

장지원

 

 

촘촘히 걸어오는 유월의 태양

여름 초입새

사계의 귀틀 매

대청마루 깔고

뒤뜰에서 박물로 등목 하고

툇마루에 걸터앉으니

베적삼 옷깃에 스미는 바람이 좋아

청 보리 익어가는 여름 이야기를 완성해 갈 때

 

천년이 지나도

흐트러지지 않아

은하를 가로질러 놓아가는 오작교

아직……

그 길을 거침없이 오가는 청초한 반딧불이

 

초미의 시간으로

단절된 세월의 길을 이어주는

여름 초입새,

밤의 전설 같은 이야기꽃이 핀다

 

2016.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