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버리고 간 말미
장지원
삶이고단 했던지
끌어안은 것은 고작
세월이 버리고 간 말미
육체의 가시가 될 줄 미처 생각도 못했다
철도
낮 밤도
시도 때도 없이
자투리 시간까지 무겁게 가라앉아
남은 시간을 통째로 삼키려 너풀거리는 검은 날갯짓
내 젊은 시절의 미련했음이 후회스러워
마지막 자존의 끈마저 잘라버리고 싶다가도
우주의 비밀을 헤쳐
한 점의 좌표를 찍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이 좁은 공간에서 혼돈하지 않아도 될 것을
남은 시간
짧은 끈을 잡고 살아야하기에
한없이 우울한 하루
해는 그믐달 꼬리를 잡고 애써 사이를 내주지 않음이
가시 끝에 비치는 오늘 때문일 게다
20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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