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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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하얀 카네이션/시 장지원

노파 2016. 5. 8. 14:53

하얀 카네이션

장지원

 

 

희푸른 기연 속에

나 흔들어 깨우더라

 

생각해 보니

여직 깊은 잠 쉬시는 데

오늘 따라 그리움 지나칠 수 없어

새벽안개 가르며 달려가는 길

그 붉던 카네이션 하얗게 바래었으니

두 분, 자식 사랑 여전하실까

 

어버이 살아생전 자주 다니던 길을

유영을 하다시피

되새김질 하는 시간 속 후회가 쌓이고 쌓이어 태산을 이룬다

동구 밖 느티나무에서 울던 까치 다 어디 가

울어대지도 않으니

이 걸음 어찌 알아보실까

 

하얀 카네이션 한 송이 단 가슴

오월의 햇살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앉았다가 늦고개로 넘어 가는 게

고작, 이게 어버이날이란 말인가

 

20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