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던져준 은빛 날개
장지원
느슨한 세월이
은막을 열어
화려하지 않은 공간에 올리는 각본이 낯설지 않은 게
느지막이 늘려놓은 시간 위에
춤사위가 된다는 게 남다르다
젊은 순간 잠시 접어두었던 일들
자아 없이 살아온 날들
각색한 대본이 있느냐. 내개 묻는다면
우물거리지 않아, 그렇지 않아도 은빛 무대에 올리리라……
평생 밀리고 미루어왔던 갈래들
아직도 숨소리 요요한 가락을 보니
여분의 시간
누구에게도 누가 되지 않게
은빛 노을 즐기며 낙조로 사는 게
내 아름다운 날들이 되리
세월이 던져주는 덤이리라
201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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