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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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불청객 황사/시 장지원

노파 2016. 4. 25. 05:52

불청객 황사

장지원

 

 

황사

미세먼지

흙비, 흑 눈까지

한반도를 희뿌옇게 칠하는 것이

미백의 분도 아닌 게

부드럽던 목구멍에 가시가 돋아 각혈을 토하게 하니

육체의 가시가 돼 까치발을 들고 백두대간의 기를 누른다

 

누런 황사에 받친 놀란 가슴

꼬일 대로 꼬인 길을 비틀거리며 가는 사람들

감기

천식

축농증에다

안질

폐질환등

우리 내 삶을 농락하는 악마의 가루

제멋대로 바다를 건너서 날아오는 게

올 들어 대간의 허리를 타고 넘는 게 다반사다

 

시절을 잘못 만나 홍역을 치루는 나라 그리고 사람들

그들 보기조차 안쓰럽고 민망하지 않은가

 

2016.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