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황사
장지원
황사
미세먼지
흙비, 흑 눈까지
한반도를 희뿌옇게 칠하는 것이
미백의 분도 아닌 게
부드럽던 목구멍에 가시가 돋아 각혈을 토하게 하니
육체의 가시가 돼 까치발을 들고 백두대간의 기를 누른다
누런 황사에 받친 놀란 가슴
꼬일 대로 꼬인 길을 비틀거리며 가는 사람들
감기
천식
축농증에다
안질
폐질환등
우리 내 삶을 농락하는 악마의 가루
제멋대로 바다를 건너서 날아오는 게
올 들어 대간의 허리를 타고 넘는 게 다반사다
시절을 잘못 만나 홍역을 치루는 나라 그리고 사람들
그들 보기조차 안쓰럽고 민망하지 않은가
201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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