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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이 오는 뜨락/시 장지원

노파 2016. 2. 4. 07:03

봄이 오는 뜨락

장지원

 

 

봉창을 뜯어

길을 터주면

언제 왔던지

외투 벗어 창가에 던지는 햇살

 

삼동을 걸어 왔어도

지치지도 않은 듯

입가에는 풀피리 들고

파릇이 연잎 띄워 놓고 놀다

찰랑찰랑 향원으로 발걸음 하던 날

 

높은 가지 목련꽃 내려앉으면

돌담사이 영산홍 붉게 타고

미풍에 아카시아 흐드러지게 피는 뜨락

벌 나비

앞 다투어 흩트려 놓는 노골적인 질투

 

잔설에 푸석한 가슴

봄은 언제 와

임 찾아 길을 떠날는지

바람도 불지 않는 길을

그리움 앞세워 나서는 외기러기

 

20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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