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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무이리의 아침/난빛 박미선

노파 2013. 7. 16. 21:00

          '무이리의 아침' 장지원의 시/난빛 박미선 쓰다 

 

 

 

무이리의 아침

                                     장지원

 

 

옷 깃 풀어헤치고

다듬지 아니한 머리지만

무이리의 아침은

흉볼 데가 없다

순전히

자신만을 위함, 아니면서도

제멋대로다

시인은

그 언저리에다

봇짐을 풀고

일상을 걸을 때

제대로 미쳤으면

누구 하나 토 다는 이 없어 좋다

태곳적 성성한 덧니 보이면서

살갑게 감싸는

순박한 인사가

낯선 살점을 떨게 해

타성에 익숙한 사색이 무너지는 소리

여울을 타고

나뭇가지마다 피는 맑은 소리에 밀려나

졸던 이성을 흔들어 깨우는데

미쳐야 제대로 살 것 같다

 

201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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