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마지막 휴일 풍경
장지원
다사로워야 할 사월이
다난한 일들에 묻혀
아쉬움 남기고 떠나는
사월의 마지막 휴일 풍경
욕심부리던 날씨마저
제 몸 하나 가리지 못하면서 변덕스럽더니
무책임하게 훌쩍 떠나는 날
높은 가지에 하얀 돌배꽃이 쓴웃음을 짓는다
높은 전주에 칼바람 맞으면서 둥지 틀더니
숨죽여 지나온 초봄의 시간
어엿이 자식을 품은 까치 부부
깃털에 적잖이 활기가 넘쳐난다
삶이 누구 하나 쳐다볼 겨를조차 없는데
메뚜기도 한 철이라더니
선거철만 되면 익숙한 풍경
이 사월을 부추겨 뭘 얻으려는지……
202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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