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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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나목의 봄/시 장지원

노파 2025. 5. 14. 00:03

 

나목의 봄

장지원

 

 

핥기고

받히고

밟혀

상처로 몸에 둘린 나잇살

봄 날씨답지 않게 내리는 눈

숨쉬기조차 버거워

나른하던 자투리 시간마저 빼앗아 원망스러운데

세월은 저 혼자 달아나

나목의 하루가 더 힘들다

검은 대지를 보듬는 햇살

나뭇가지에도 바람이 일어

한발 물러선 봄을 불러 세우려나 보다

 

2025.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