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https://tank153.tistory.com/

노파의문학공간

시詩

봄을 기다리는 마음/시 장지원

노파 2025. 3. 3. 00:03

 

봄을 기다리는 마음

장지원

 

 

봄이 오는 길목

잔설이 빠지는

썰 그렁한 산촌

봄을 기다리는 가슴에서

파릇이 치밀고 올라오는 봄

봉했던 창호지를 뜯어내는 문틈 새로 들락날락하는 날씨

우수雨水의 봄비는

먼발치로 비켜나

삭풍이 오가는 길목에도

노랗게 내미는 복수초 꽃

계절의 경계를 흐리멍덩하게 긋는 동안

걸어온 발자국마다 햇살이 퍼지는 사잇길에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들은 늘 조급하기만 하다.

 

202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