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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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봄소식/시 장지원

노파 2025. 2. 28. 00:03

 

봄소식

장지원

 

 

긴 잠 깨어나는

산촌의 아침

먼 길 떠나야 하기에

여울에 힘을 보태주는 우수雨水

진종일 내렸으면 더 좋은 봄비

 

잔설 빠지는 골짜기마다

몸집을 불리는 여울

목청 돋운 가락으로 여유 부릴 때

응달에 자빠졌다 줄행랑치는 햇살

어느새 나뭇가지에 올라 살랑살랑 흔드는 꼬리

 

아직도 두꺼운 솜이불 덮고

빼꼼히 눈만 뜨는 버들강아지

여울에 내려앉아

우수雨水를 불러 놓았으니

이 길로 강남 갔던 제비 돌아오겠지.

 

2025.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