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의문학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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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달팽이 길/ 시 장지원

노파 2025. 3. 5. 00:03

달팽이 길

장지원

 

 

발 길이 닫지 않아

자연에서 돌아앉은 골짝

그곳에도 하루 햇살이 들려 가

야생화 피어

벌 나비 불러 맛을 나누는

자연에 일이라도 돌아보게 되는 길

 

골짜기 깊다고

길마저 험한 게 아니고

골짜기 얕다고

길마저 좋은 게 아닌 게

맘에 담지 못하는 골짜기에 길인들 있을까?

 

낮에 바람이 지나더니

밤에 달빛이 들러 쉬어가기도 하고

밤이슬이 내리더니

여울에 별빛이 쏟아져 골짜기를 밝히더라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골짜기에도 길 아닌 길이 있어

 

뺑뺑 돌고 돌아 달팽이의 미로 같아 골짝 길이 험하다. 하겠지.

 

2025.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