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
장지원
긴 잠 깨어나는
산촌의 아침
먼 길 떠나야 하기에
여울에 힘을 보태주는 우수雨水
진종일 내렸으면 더 좋은 봄비
잔설 빠지는 골짜기마다
몸집을 불리는 여울
목청 돋운 가락으로 여유 부릴 때
응달에 자빠졌다 줄행랑치는 햇살
어느새 나뭇가지에 올라 살랑살랑 흔드는 꼬리
아직도 두꺼운 솜이불 덮고
빼꼼히 눈만 뜨는 버들강아지
여울에 내려앉아
우수雨水를 불러 놓았으니
이 길로 강남 갔던 제비 돌아오겠지.
202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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