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오고 있다
장지원
찻잔 속에 낭만을 기다림이 아니다
수확의 진풍경을 그리기 위함도 아니다
한 폭의 수채화를 위함도 아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기다림 끝에 설레는 행복 같은 것
씨앗 심어놓고 가뭄에 조바심 바수던 날들
긴 장마에 넌덜머리 흔들던 때
폭우와 불볕더위는 삶을 찢고 태우지 않았는가?
무슨 인연이기에 고운 정 미운 정 다 남기고 가는지
입추부터 숨통을 틔워주니
건들바람에 쫓겨 가는 여름의 꼬리가 길지만
아침저녁 창문을 넘나드는 시원한 가슴
우리네 일상에 가을이 오고 있나 보다
202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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