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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방울토마토밭에서/시 장지원

노파 2024. 7. 16. 04:32

방울토마토밭에서

장지원

 

 

이른 아침

새벽이슬에 듬뿍 젖어 초록 알알이 비치를 엮은듯하다

흠 없이 자란 순 거두는 손끝에 신바람이 난다

토마토와 나 사이의 비밀

날마다 정직하게 치루는 값일 테지

 

누군가를 위해

손끝에서 구르는 새벽이슬

주고받는 마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어느덧 맺히게 되는 사랑의열매

 

방울토마토는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지만

사람은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며 같이 산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삶의 언저리에서 보이지 않는 손

언제나 은밀하게 영글러 가는 사랑의열매 정직한 값일 테지

 

202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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