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6월22일 금 맑음
겟세마네 동산에서 마지막으로 본, 주님
‘구주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계셨다. 유월절의 크고 둥근 달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때때로 기도와 명상을 하기 위하여 이곳에 오셨으나 당신의 마지막 고뇌의 이 밤처럼 이렇게 슬픔에 가득찬 마음으로 오신 때는 일찍이 없었다.’
‘동산 입구 가까이에서 예수께서는 세 제자 외에 모든 제자들을 거기 두시고 그들 자신과 당신을 위하여 기도 하라고 명하셨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당신과 같이 기도로써 밤을 새우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당신이 견뎌야 할 고민을 그들이 목격하는 것조차 견디실 수 없으셨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조금 나아가사 그들이 당신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멀지 않는 거리의 땅바닥에 엎드리셨다. 그분은 죄로 말미암아 아버지에게서 분리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 심연(深淵)은 매우 넓고 매우 검고 매우 깊었으므로 그분의 심령은 그 앞에서 떨었다. 이 고민을 피하기 위하여 그분은 신성의 능력을 행사하지 말아야 하셨다. 인간으로서 그분은 인간의 죄악의 결과를 감당하셔야만 했다. 인간으로서, 그분은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견뎌서야 했다.’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사람의 중보자가 되셨으나 이제 그분은 자신을 위한 중보자를 가지고자 원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와의 연합이 깨어진 것을 느끼셨을 때 당신의 인성으로 다가오는 흑암의 세력과의 투쟁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두려워하셨다.’
‘인간의 영혼을 위해 지불할 값을 깊이 생각하시는 예수님을 보라. 고통 중에 마치 그분은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으시려는 것처럼 차디찬 땅바닥에 엎드리신다. 밤의 찬 이슬이 예수님의 극도로 지친 몸 위에 내리나 그분은 그것을 개의치 않으신다. 그분의 창백한 입술에서는 “내 아버지여 만일 하실 만하거든 이 잔을 내개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는 고통의 부르짖음이 새어 나온다. 그러나 아직도 그분은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덧붙이신다.’
‘그분의 고통은 전보다 더욱 격심하였다. 마음의 고민이 그분에게 이르렀을 때에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었다. 삼나무와 종려나무들은 예수님의 고뇌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잎이 무성한 가지들에서 진한 이슬이 내려 고통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위에 떨어지는 모습은 마치 창조주께서 홀로 악의 세력과 더불어 싸우시는 것을 보고 대자연이 우는 것 같았다.’
‘이제 그분의 음성은 승리의 음조가 아니라 인간적인 고민으로 가득 찬 음조로 조용한 저녁 공기를 타고 들렸다.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개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하시는 구주의 음성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는 제자들의 귀에 들려왔다.’
‘하나님의 아들의 인성은 떨었다. 지금 그분은 시험받고 고통당하는 자신의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셨다. 세계의 운명이 결정되려 하는 두려운 순간이 이르렀다. 인류의 운명이 저울 위에서 떨고 있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금이라도 범죄 한 인간에게 할당된 잔을 마시지 않을 수도 있으셨다. 아직도 그 일은 너무 늦지 않았다. 그분은 이마에서 흐르는 피땀을 씻어버리고 인간이 자신의 죄 가운데 멸망하도록 내버려 두실 수도 있었다. 예수님의 창백한 입술에서는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말씀이 떨면서 흘러나왔다.’
‘예수께서는 세 번이나 그 기도를 드리셨다. 인성이 그 마지막 최고의 희생으로 인해 세 번 움츠려 드셨다. 그러나 이제 인류의 역사가 구주 앞에 펼쳐진다. 그분은 율법을 범한 자들을 그대로 버려두신다면 틀림없이 멸망당할 것을 보신다. 그분은 인류의 무력함을 보신다. 그분은 죄의 세력을 보신다. 운명 지어진 세계의 재난과 비탄이 그리스도 앞에 떠오른다. 예수께서는 세계의 절박한 운명을 바라보며 결심하신다. 그분은 자신에게 어떠한 희생이 요구 될지라도 인간을 구원하려고 하신다. 멸망하는 무수한 인간이 당신을 통하여 영생을 얻을 수 있도록 그분은 피의 침례를 받아들이신다. 그분은 스스로 범죄 한 인류의 화목제물이 되실 것이다. 그분의 기도는 이제 복종하시겠다는 말씀뿐이다.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이와 같은 결정을 하신 후 그분은 일어나다가 죽은 듯이 땅에 쓰러지셨다.’
‘구주께서는 홀로 포도즙 틀을 밟으셨는데 그분과 함께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과 함께 고통을 당하셨다. 천사들은 구주의 고뇌하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천사들은 저희 주께서 사단의 군대에 포위되어 그분의 인생이 몸서리치는 불가사의한 공포에 눌린 것을 보았다. 하늘에는 침묵이 흘렀다. 거문고는 모두 멈췄다.’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들이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로부터 그분의 빛과 사랑과 영광의 광체를 거두시는 아버지를 말 없는 슬픔가운데 지켜보았던 수많은 천사들의 놀라움을 바라볼 수 있었다면, 그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죄가 얼마나 불쾌한지를 더 잘 깨달을 것이다.’
- 구속의 역사에서 -
'연필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필심>잠잠할 때와 말할 때가 따로 있음을…그분의 단호함 (0) | 2012.06.22 |
---|---|
<연필심>예수께서 폭도들에게 잡혀 고소당하심 (0) | 2012.06.22 |
<연필심>자신을 낮게 평가할 때에 실망하신다. (0) | 2012.06.21 |
<연필심>우리의 길에서 그분의 능력을 구하라 (0) | 2012.06.21 |
<연필심>성실한 기도는 하늘에서 들으신다. (0) | 2012.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