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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그건 아니지-6월 마지막 날의 쪽지/시 장지원

노파 2024. 6. 30. 06:48

 

그건 아니지

-6월 마지막 날의 쪽지

장지원

 

 

가도 가도 메말라 간조 한 모랫길

가도 가도 미끄럽고 차가운 빙판길

가도 가도 익숙지 않은 길

짐승도 살 수 없어

식물도 살 수 없어

사람인들 살 수 있을까? 싶지만

스스로 만들어 잘도 살아가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그 소리 듣기만 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같이 살아야지

맘 붙일 곳 없어 하늘의 구름같이 떠나는 사람들 많다

일하라 했더니 허구한 날 주인 이름만 팔아 일탈을 일삼는 머슴들

주인 노릇 하려는가 보는데, 졸지에 나락에 떨어진다는 것 왜 모르나?

이쯤 되면, 어디 한 번 두고 보자

세상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 ……

사람이 제대로 살 수 있어야지

진짜 뜨거운 맛보게 될 게다.

 

202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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