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시계
장지원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
이 세 가지는 인간의 덕목
세월은 수없이 이를 비켜
바람처럼 그림자도 남기지 않아
고장 난 시계처럼
빈 수레에 실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그런 인생
덕목이 제아무리 좋으면
삭정이가 되기까지
그 생각은 영혼처럼 사라질 테고
그 말은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그 행동은 넓기만 한 오지랖이 되어
삶의 뒤안길에서
서리맞은 들국화처럼 되면
삭풍도 생각 없이 칼춤을 추겠지
그 덕목을
프리즘에 비춰보면
비 지나간 뒤에
일곱 빛 무지개 같겠지
202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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