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빗소리
장지원
몇 달째 비다운 비 안 내렸으니
시답잖은 봄비
새싹들은 다 말라 죽는다
사람들의 애간장도 탄다
가뭄이 극심하다
아침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3년 가뭄 끝에 ‘큰비의 소리가 있다.’ 한 갈멜산의 엘리야가 불현듯 생각나는 순간
그때 비는 축복과 저주를 가리는 비였지만,
지금 오는 비는 가뭄 끝에 오는 비
온 세상, 온 누리 골고루
메마른 대지에는 단비
가뭄으로 지친 사람들에게는 약 비 되면 좋겠다
엘리야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한다
오는 비, 이참에
한 3일 왔으면 좋겠다
고마운 빗소리 하나님도 아시겠지
2024.6.15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6월의 새벽기도/시 장지원 (0) | 2024.07.04 |
---|---|
걸음/시 장지원 (0) | 2024.07.03 |
어느 여름날의 일기/시 장지원 (2) | 2024.07.01 |
그건 아니지-6월 마지막 날의 쪽지/시 장지원 (0) | 2024.06.30 |
고장 난 시계/시 장지원 (0) | 2024.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