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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듯한 다리 저림이 노화된 척추 때문?

노파 2024. 5. 7. 06:24

 

터질듯한 다리 저림이 노화된 척추 때문?

 

[의학칼럼] 박준희 부원장© 제공: 헬스조선
 

허리 통증보다 다리 저림이 더 두드러진 척추질환이 있다.

바로 '척추관협착증'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허리디스크에 비해 서서히 시간을 두고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특징에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점도 한몫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척수가 압박을 받아 허리 통증 및 여러 신경이상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협착증의 원인을 자세히 따져보면 허리디스크와 연관이 크다.

디스크는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말랑말랑한 제형을 띄고 있는데 슬프게도 나이가 들면 디스크 또한 노화를 겪는다.

점차 수분이 빠지고 푸석해지며 탄력을 잃는다.

이 경우 디스크가 위아래 척추 뼈마디를 견디지 못하고 볼록하게 눌리며 튀어나오는데 척추관을 누르며 협착증으로 발전한다.

노화된 디스크로 인해 황색인대가 함께 두꺼워지며 척추관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그 증세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협착증의 경우 허리 통증보다는 엉치부터 다리 쪽이 저리고 시린 느낌, 쥐가 나는 등의 신경 이상 증세가 두드러진다.

많은 환자들이 "다리가 터질 것 같다"고 표현한다.

또한 허리를 펴면 증상이 완화되는 디스크와 달리 협착증은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증상이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허리를 구부리고 앉아있으면 증상이 완화됨을 느껴 일상에서도 허리를 숙이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의학칼럼] 터질듯한 다리 저림이 노화된 척추 때문? © 제공: 헬스조선
 

 

협착증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좁아진 길을 넓혀주면 되기 때문에 꾸준한 주사 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신경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신경성형술은 2mm 직경의 가느다란 카테터관을 꼬리뼈 쪽으로 삽입해 협착된 부위에 항염증제 및 유착방지제를 함께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감도 없으며 대개 30분 이내의 짧은 시간 안에 시술이 마무리된다.

허나 황색인대가 원인인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제거해 주어야 한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황색인대는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피부를 크게 절개해 회복이 느렸지만, 현재는 척추내시경 수술을 통해 1cm 미만의 최소절개로 이뤄져 큰 부담 없이 수술이 가능하다.

고화질의 내시경관을 삽입해 문제가 되는 황색인대만을 찾아 정확히 제거하는 방법으로 정밀하고도 회복이 빠른 수술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적 치료까지 가기 전에 적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 또한 단계적인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면 통증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때문에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칼럼은 생생병원 박준희 부병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