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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여지없는 삶/시 장지원

노파 2024. 4. 17. 04:40

 

여지없는 삶

장지원

 

 

마음이 가지 않으니

몸 갈 리 없지

지우는 것도 아닌데

애틋함도 없이

현실에서 멀어지는

덤덤한 삶

낮에 해가

밤에 달이

누굴 위해 뜨고 지는지

변명도 할 필요 없이

언제부턴가 하루라도 잘 살아야 하겠거니

단명하다 보니

바람 같은 세월에 편승한 짧은 시간

한 정거장 가다 보니

해 떨어져 마지막 정류장

목어 같은 삶

하루 빌려서 사는 날이 녹록할 리 없지

 

202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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