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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성숙한 그리움/시 장지원

노파 2024. 2. 6. 04:40

 

성숙한 그리움

장지원

 

 

세월도 지나쳤던

사랑의 그림자

설렘과 기다림의 아름다운 호칭

삶에서 숨길 수 없는 진실한 얼굴

그리움만이 피울 수 있는 아름다운 꽃

 

죽령을 사이에 두고

‘퇴계 이황을 그리워하는 두향이의 단심丹心’

동짓달 밤엔 소백산 연화봉에 눈꽃으로

이른 봄 동강할미꽃이 되기까지

옷고름에 흐른 눈물은 푸른 동강이 되어도

죽령을 넘지 못해

성숙하도록 그리움만이 피울 수 있는 한 송이 꽃

아름답지 않은가?

 

그리움이란 공간에는

짧고도 긴 시간이 녹아 있고

설렘의 순간들이 세월에 갈피 되어

기다리던 날들이 나이테처럼 선명하면

이 세월도 알아주겠지

 

20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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