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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바람의 그림자/시 장지원

노파 2024. 2. 2. 04:40

 

바람의 그림자

장지원

 

 

땅에서 부는 바람

모양도 얼굴도 없이

누군가의 삶에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자기自己 그림자

 

숲에서도

잡초 사이에서도

바다에서도

바람의 사상思想은 분명하다

 

언제나 아름답게

때에 따라서는 거칠게도

본연의 뜻을 담아내려는 노력 하나

자기自己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극명하게 드러내는 바람의 그림자

사람들은 아연실색啞然失色한다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지만

하루를 살아도

그림자보다, 썩어 없어질 장승 세우기에 몰두하는 사람들

바람 같이 살 수 없을까?

 

20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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