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그리움
장지원
세월도 지나쳤던
사랑의 그림자
설렘과 기다림의 아름다운 호칭
삶에서 숨길 수 없는 진실한 얼굴
그리움만이 피울 수 있는 아름다운 꽃
죽령을 사이에 두고
‘퇴계 이황을 그리워하는 두향이의 단심丹心’
동짓달 밤엔 소백산 연화봉에 눈꽃으로
이른 봄 동강할미꽃이 되기까지
옷고름에 흐른 눈물은 푸른 동강이 되어도
죽령을 넘지 못해
성숙하도록 그리움만이 피울 수 있는 한 송이 꽃
아름답지 않은가?
그리움이란 공간에는
짧고도 긴 시간이 녹아 있고
설렘의 순간들이 세월에 갈피 되어
기다리던 날들이 나이테처럼 선명하면
이 세월도 알아주겠지
20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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